30년 넘는 세월 동안 교회와 집을 오가며 독실한 교회 집사님으로 살아온 나의 엄마 이윤정. 윤정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더이상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교회를 관두면서 다니게 된 곳은 일산의 어느 이주민 인권단체 사무실. 지역사회의 이주민들을 조력하는 일과 함께 화성외국인보호소(강제출국 대상자를 구금하는 국가보안 시설)를 방문하기 시작한 윤정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는 난생 처음 해보는 컴퓨터 작업과 각종 사무 일, 그리고 외국인 응대에 어려움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되는 외국인 숫자는 늘어만 가고, 윤정의 휴대폰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윤정의 딸이자 이 영화의 감독인 나는 윤정의 변화가 신기하고 낯설고 멋져 보여 윤정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윤정과 윤정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던 나는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일들에 애쓰는 윤정과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가 아닌 ‘기브(give)’만 하는 관계들.